ChatGPT를 쓰다 보면 글쓰기가 훨씬 쉬워진다. 제목을 만들어주고, 문장을 다듬고, 글의 구조를 잡아주며, 초안까지 대신 써준다.
그렇다면 AI를 오래 사용하면 우리의 글쓰기 실력도 좋아질까?
반대로 AI가 대신 써주는 데 익숙해지면서 스스로 글을 쓰는 능력은 약해질까?
결론은 단순하지 않다. AI는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도 있지만,
모든 과정을 대신 맡기면 오히려 글쓰기 훈련의 기회를 줄일 수도 있다.
1. AI는 훌륭한 글쓰기 코치가 될 수 있다

글쓰기에서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내가 쓴 문장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다른 사람이 읽으면 이해하기 어렵거나 논리가 끊기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AI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이 글에서 논리가 약한 부분을 찾아줘.”
“문장이 너무 길거나 어려운 부분을 수정해줘.”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울 만한 부분을 지적해줘.”
라고 요청할 수 있다.
AI는 단순히 문장을 대신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Editor나 Writing Coach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글과 AI가 수정한 글을 비교하면 어떤 표현이 더 간결한지, 어떤 순서로 설명해야 이해하기 쉬운지를 배울 수도 있다.
즉 AI를 피드백 도구로 사용한다면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맡기면 글쓰기 근육은 줄어들 수 있다
반대의 문제도 있다.
글쓰기에는 단순히 문장을 만드는 것 이상의 사고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무엇을 주장할 것인지 결정하고, 필요한 근거를 선택하고, 내용을 어떤 순서로 배치할지 고민해야 한다.
이 과정 자체가 하나의 사고훈련이다.
그런데 글을 써야 할 때마다 곧바로
“이 주제로 2,000자 글 써줘.”
라고 AI에게 요청한다면 이러한 과정을 상당 부분 건너뛸 수 있다.
결과물은 빠르게 얻을 수 있지만, 자신이 직접 주장을 만들고 문장을 구성하는 훈련은 줄어든다.
이 역시 Cognitive Offloading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AI에게 반복적으로 글쓰기를 맡길수록 AI가 없을 때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질 수도 있다.
특히 학생이나 글쓰기 능력을 키워야 하는 사람이라면 편리함과 훈련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3.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쓰고, AI에게 고치게 하는 것이다

AI를 글쓰기에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작성과 검토의 역할을 나누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다.
핵심 주장과 소제목을 만들고, 짧게라도 초안을 직접 작성한다.
그다음 AI에게 검토를 맡긴다.
“내 주장을 유지하면서 더 읽기 쉽게 수정해줘.”
“논리적으로 빠진 부분이 있는지 찾아줘.”
“중복되는 문장을 줄여줘.”
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용하면 글의 내용과 방향은 인간이 결정하고 AI는 표현과 구조를 보완한다.
반대로 시간이 부족하거나 단순한 업무 문서를 작성할 때는 AI에게 초안을 맡기고 인간이 적극적으로 수정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AI가 작성한 문장을 그대로 복사하는 데서 끝내지 않는 것이다.
왜 이 표현이 더 나은지 보고, 필요 없는 부분을 지우고, 자신의 생각과 말투를 다시 넣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결국 ChatGPT가 글쓰기 실력을 높여줄지 떨어뜨릴지는 AI 자체가 결정하지 않는다.
AI에게 글을 대신 쓰게 하느냐, AI를 이용해 더 잘 쓰는 법을 배우느냐의 차이다.
AI는 매우 뛰어난 대필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좋은 활용법은 AI를 자신의 글쓰기를 대신하는 사람이 아니라,
언제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글쓰기 코치로 사용하는 것이다.